숲을 이루는 진심
숲을 이루는 진심
  • 생명환경문화신문
  • 승인 2020.09.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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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이루는 진심/류지희

 

사람들은

나무보단 숲을 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숲을 이루는

나무 한 그루 마다의 진심을 잘 알기에

숲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사이를

숨이 가쁘게 오르며

잠시 멈춰 서있던 적이 있었던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

지나쳐보내야 했던 나무와 새들, 풀꽃들이

한데 뒤엉켜 흔들리는 노랫소리들,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의 숨결들을

무심히 잊고 지나치진 않았던가.

 

정상으로 향하는 맹목의 길에서

때마다 들려오는 가쁜 숨소리에 가려진 채

지극히도 아름다운 풍광들은

어김없이 펼쳐지고 있었을 것이다.

 

생명력의 숨결, 그 흐름에 나를 맡겨보라.

오롯이 하나 되는 존재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지니.

 

찰칵 소리 내어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 내면

금세 또 잊혀갈 정상의 풍광들이

때론 그저 그뿐일지도 모르는 것들이

어쩌면 우리 삶의 모습과 닮아

한 그루마다의 진심이 바람 되어 말을 건넨다.

 

류지희 기자

(생명환경문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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